보도자료 :: 사)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KAI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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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보다 더 시급한 게 ‘인공지능청’”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장

작성자: 보도담당

조회: 4009 등록일: 2025-10-27

‘싸이월드’의 나라 韓, AI ‘협업·통합’ 통한 체계적 육성이 해법[브릿지 초대석] 이원찬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장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경쟁력에 한참 못 미칩니다. 현재 리테일 시장에서 상용화된 한국 AI 기업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 아닙니까. 정부는 ‘AI 3대 강국’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이원찬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KAITIA) 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AI 산업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하는 장밋빛 전망과 한참 거리가 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글로벌 AI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독보적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한국이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등과 더불어 세계 3위권에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국 중 세계 3위라는 성과를 강조하며 국내 AI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에 대부분의 AI 전문가들은 이 회장처럼 의구심을 표시한다.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토터스미디어의 ‘2024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83개국 중 6위에 랭크됐다. 여기서 프랑스는 지난 2023년 10위권에서 단숨에 5위로 도약하며 한국을 제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 (BCG)의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 역시 한국을 최상위층인 ‘AI 선도국’이 아닌 2군인 ‘안정적 경쟁국’ 그룹에 배치했다.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만이 선도국으로 인정받은 것과 대비된다. 이 회장은 “알고리즘은 수학 공식이고 모델은 단지 수학 공식의 풀이에 불과하다. 엄밀히 말해 모델 개발은 어느 나라든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진정한 AI 경쟁력은 알고리즘 개발과 상용화에 있는데, 한국은 바로 이 핵심 부분에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  한발 늦은 韓 AI 정책…부처별 분산이 ‘발목’ 최근 글로벌 AI 생태계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의 여파가 식지 않고 있다. 딥시크는 저성능 반도체와 전문가 혼합(MoE) 방식을 활용해 오픈AI 대비 10분의 1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연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1만장 확보와 국가 AI컴퓨팅 센터 서비스 조기 개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해 이 회장은 “당연히 AI 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AI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이미 다른 나라들도 많이 투자하고 성과를 내고 있을 때 뒤늦게 우리 정부가 움직이는 상황을 아쉬워했다. 이 회장은 “원래는 2016년 ‘알파고’가 등장했을 때 지금처럼 움직였어야 했다”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움직였다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딥시크 같은 기업이 몇 개는 탄생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분한 어투로 대화를 이어 간 그는 한국의 AI 정책이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어 일관성 없이 추진되는 부분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과기부, 대통령실, 지방자치단체 등이 각각 AI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런 분산된 구조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율곡 이이가 임진왜란 발발 10여 년 전 주장한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을 언급하며 위기 대응을 위한 통합적인 정책의 툴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협회는 지난 2019년부터 오늘날의 이러한 이슈에 대비해 우주항공청보다 더 시급한 것이 ‘인공지능청’이라고 정부에 최초로 정책제안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정치적 혼란 등으로 인해 한국의 AI 관련 정책과 지원, 교육 등은 여전히 분산된 체제와 투자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요즘에는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회과학이나 인문학까지 포함해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기술이 되고 있다"며 "굳이 기존 정부 부처 아래 두지 말고 독립적인 기관을 만들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韓 AI 강국 도약의 열쇠는 ‘역동성’ DNA AI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이 회장은 한국인의 개별적 경쟁력과 함께 협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는 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인물이 많다“며 “경쟁이 몸에 배어 있어 각 분야에 나가면 1등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탄생 이전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한 저력이 있다. 그 예로 이 회장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보다 앞서 출시된 싸이월드가 SNS 플랫폼 시장을 주도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다만, 반짝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협업과 공동의 목표 추구란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고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테스트 개발비 대비 기본 테스트 베드로 1억명은 돼야 개발의 효용성이 있는데, 5000만명 수준인 것이 국내 시장의 현실 아니냐"고 되물은 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생태계와 협력을 이루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의 AI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의 성장 역동성을 AI 산업에 적용하고, 협업과 개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좋은 것이 나오면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민족“이라며 “정부 서비스도 이렇게 빨리 처리되는 국가가 없다. 이러한 강점을 AI 기술 정책과 방향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회의 노력 그는 AI 교육 강화를 통한 인재 양성도 한국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올해부터 일부 초·중·고등학교에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도입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연수의 내실과 지역별 교육 편차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는 AI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약 60여명의 임원들이 각자 소속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별로 ACP(AI Consulting Project), ERP(Education Research Project), PBP(Policy Business Project)를 만들어 수석부회장 3명이 총괄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협회는 AIDT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RP의 경우 교육과 연구에 특화된 조직으로, 회장을 포함해 AIDT 검정위원회에 참여한 교수 5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협회 차원에서 AIDT 학습 방법과 성과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지난달 발족한 AI 소비자포럼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과 한국인공지능법학회가 함께 출범한 이 포럼은 AI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AI 알고리즘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AI 기반 서비스의 책임 소재 등 여러 쟁점을 다루고 있다.  협회는 AI 사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부분과 보완점, 발전 방향에 대한 전체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 회장은  “AI 기술 소비자 입장에서 AI는 또 하나의 인간(Another Human)“이라며 ”인간 사회에서 우리가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를 생각해보며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회가 시행 중인 AI 기업인증·솔루션인증·전문가 등 다양한 AI 인증 제도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 회장은 “인간 사회에서도 학위나 자격증 등의 인증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듯이, AI도 마찬가지“라며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인증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 AI 시대, 새로운 지평을 향한 한국의 과제 AI 기본법 관련 한국 AI 생태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 회장은 규제와 진흥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은 사회의 트렌드와 시간에 의해 방향이 정해진다”며 사회 시스템 안에서 각 주체들의 역할과 균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AI 기술에서 진흥과 규제가 공존하는 것이지, 한쪽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최근 개인정보 이슈로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에서 중단된 사태도 발생했다. 이 회장은 데이터 차단 정책이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학계와 산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과 제품은 학계나 정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시작됐다“며 ”AI 기술이 발전하려면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안 기술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데이터를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선별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술의 경계와 윤리적 의미에 대해 이 회장은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를 통해 깊은 관점을 제시했다. 성경에는 인간이 바벨탑을 쌓아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자 신이 언어를 다양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AI가 이제 모든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그는 “‘인간의 자유 의지는 신도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며 인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관점에서 기술 발전을 바라봤다.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로 포스트 휴먼 개념도 언급했다. 인간이 지능을 가졌기에 사람으로 인정받듯이, 특정 객체가 지능을 가지면 우리는 그것을 AI로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AI 세계가 마치 양자역학처럼 ‘예측할 수 없는 미시적 세계’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AI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받아들여 그 기술로 우리를 지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므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KAITIA)는?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는 AI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촉진하고, 국가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2010년 8월 ICT 법인회사로 출발해 AI 기술 개발을 주도했으며, 2019년 11월 협회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 모든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와 5G 융합 활용이 가속화되면서 AI 기술은 국가 경제의 생산성 향상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순수 과학기술 관점이 아닌 산업기술로서의 AI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협회는 산·학·연·관 간 실질적인 교류와 협업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협회는 AI 기술의 공급과 수요를 매칭시켜 궁극적으로 AI산업기술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기술 조사·연구 △대정부 정책 지원·연구 △전문 정보 제공 △전문 협의회 운영 △정부·민간 연구개발(R&D) 사업 지원 △기술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기술이전·거래 컨설팅 △해외 기술·사업 협력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AI 인증 제도 등을 통해 국가·산업계 전반의 혁신과 디지털 대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협회는 향후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교육·연구·컨설팅 사업을 확대하고, AI 인증·AI 보안인증 체계 구축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기술산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기사원문 : <a href="https://www.viva100.com/article/20250302500175" target="_blank">https://www.viva100.com/article/20250302500175</a>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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